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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필립스와 호아킨 피닉스가 만들어낸 새로운 '조커'
등록일 : 2019-10-15 16:02 | 최종 승인 : 2019-10-15 16:34
권윤정
최근 개봉한 영화 '조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셔터스톡)

[하빗슈(Hobbyissue)=권윤정 기자] 정신 건강 문제, 폭력 및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최근 개봉한 영화 '조커'가 다루고 있는 주제 중 일부다. 얼마 전 개봉한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어떤 부분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끈 것일까?

심각하지만 피상적이다

영국 뉴스 매체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그리고 이야기적으로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맡은 아서 플렉은 절묘하고 강렬했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더 이상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성공적인 또 다른 '조커' 영화였다. 약간의 잡음은 있었지만 영화는 성공했다.

이 영화는 각 장면과 배경이 매우 잘 조화돼 있다. 제작 디자이너, 포토그래퍼인 마크 프리드버그와 로렌스 셔의 능력이 빛나는 부분이다. 

다만 '조커'는 영화의 메인 주인공과 스토리를 한 데 묶어 이끌어 나가는 데 지나치게 야심찬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복잡하면서 미묘한 분위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주인공인 조커가 핵심 인물로서 성립되는 모습은 잘 그려진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강요하기도 한다. 일부 관객들에게는 이상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비친다.

영화 업계에서는 작품에 대한 논쟁이 발생했을 때 제작진이 나서서 설명을 하거나 일정 부분을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의 규모가 커지면서 관객들도 실시간으로 담론에 참여하기도 한다. 

일부 제작자들은 영화와 논쟁을 분리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이를 달성하기가 어렵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영화가 정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는 의견도 있다.

이 영화를 본 마이클 무어 감독은 "이 영화는 트럼프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트럼프라는 인물을 탄생시킨 미국에 관한 영화다. 미국은 추방자, 빈민층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교활한 부자들이 더 큰 부자가 된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주인공 아서 플렉을 매우 잘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사진=셔터스톡)

영화의 전체 스토리에 반자본주의 성향이 드러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지만, 일부 관객들은 이에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무어는 "만약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영화가 시청자들에게 현실이 아니라 조커의 주변에서 일어난 폭력에 대해 더 감정이입하고 더 비판적이 되라고 촉구한 것이리라. 우리는 현실의 폭력과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들이 이 영화가 지나치게 폭력적일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말하며 "과연 그럴까? 우리 현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고려했는가?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총을 쏘는 훈련을 받는다. 또 부모들은 이를 허용한다"고 비판했다.

실패할 가능성은 없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는 이 영화가 범죄자들을 정당화할 것이라거나 새로운 모방 범죄에 대한 영감을 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영화는 영화일 뿐이며 영화가 범죄를 조장하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영화가 보여주는 것이 결국은 사회적 위선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영화의 감독인 토드 필립스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조커'는 개봉하기 전부터 여러 논란과 관심의 중심이 됐다. 영화 자체가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많았다.

필립스는 이미 모든 미디어와 사람들이 정치적인 올바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롭고 공격적인 이야기를 할 장소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물론 사람들이 소외 계층에 대한 우연한 인종 차별주의에 대해 인식하게 된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한 사람의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을 추적하고, 엄청나게 오래 전 개인이 저질렀던 실수, 혹은 그 당시에는 용인됐지만 오늘날에는 그렇지 않은 발언 등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미국의 뉴스 웹사이트인 복스에 따르면 이 영화는 다양한 논란을 빚으며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점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미국 내 오프닝 성적만으로 9,350만 달러(약 1,108억 원)를 벌어들였다. 비평가와 관객들의 평은 여전히 양쪽으로 나뉘고 있지만, 영화가 성공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