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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유니버스'의 크리에이터, 레베카 슈가 "개인적인 경험 살렸다"
등록일 : 2019-10-14 14:24 | 최종 승인 : 2019-10-14 14:25
이경민
'스티브 유니버스'는 많은 이에게 사랑받은 애니메이션 시리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하빗슈(Hobbyissue)=이경민 기자] 많은 이에게 사랑받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티브 유니버스'의 레베카 슈가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작품에 많이 살렸다고 이야기했다.

'스티브 유니버스'는 만화가 보통 아이들만 보는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다룬 것이 특징이다. 이런 독특한 세계관과 등장인물, 그리고 스토리 뒤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자이자 스티븐 유니버스의 크리에이터인 레베카 슈가가 있다. 슈가는 단순히 허구적이고 창작적인 스토리가 아닌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 반영된 스토리를 통해 시청자에게 한층 깊숙이 다가간다.

슈가가 그리는 스티븐 유니버스

슈가가 제작한 스티븐 유니버스는 카툰네트워크에서 가장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만화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인간 소년인 스티븐과 크리스탈 젬스라고 불리는 4명의 외계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모험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슈가는 특히 스티븐을 "지구의 자원을 빨아들이는 데 혈안이 된 호전적인 외계인 집단으로부터 고향을 보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경이롭고 감성적인 노래들과 수많은 지식적 덩어리, 그리고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제 불과 14살이 된 순진한 아이의 모험으로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든 것에는 슈가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고찰과 반향, 그리고 그가 가지는 감정이 온전히 녹아있어 더욱 의미심장하다. 

슈가는 최근 시사주간지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티븐 유니버스를 만들기 이전부터 겪었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성별에 대해 많은 혼란과 의문을 품었으며, 만화를 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 남자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에 더욱 끌린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남자아이들이 보는 만화를 좋아하는 것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며, 결코 여자아이를 위한 만화를 즐길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스티븐 유니버스가 그리는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이러한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과 날카로운 통찰력이 존재한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성별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인데, 가령 크리스탈 젬들은 정식으로 셩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여성처럼 생겼지만 그렇다고 더 예쁘게 꾸미려고 사용된 액세서리는 없다. 

위험 감수하기

최근에는 스티븐을 돕는 크리스탈 젬의 한 명인 가넷의 이야기가 공개되며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만화에서는 가넷의 과거에 대해 시청자들이 호감을 갖도록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들였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사랑을 소재로 삼은 것이다. 

사실 이 만화에서는 대부분 캐릭터가 성 규범적으로 여성일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자칫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 그러나 슈가는 이러한 대중적인 일반화의 오류를 과감히 깨고 스스로 위험을 감수했다.

그 결과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는데, 사랑이라는 주제가 결코 타협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에 녹이면서 초월적인 존재로 부여한 것. 그는 이와 관련 이러한 역경이 "일반적인 작업의 본질"이라며, 어떠한 주제에 관심을 표명하고 신경 써야 할 때는 차라리 싸우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또한 이 이야기가 "스티븐을 중심으로 한 성년기 이야기"라며, "젬을 통해 성인 세계가 매우 추상적이며 은유적인 세계라는 것을 표현하고, 스티븐이 젬의 작동방식에 대해 더 많이 배울수록 자신이 누구인지 더 성숙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티븐 유니버스의 크리스털 젬은 성별이 없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실생활에서의 영감

슈가는 만화 시리즈가 또한 개인적인 영감과도 크게 맞닿아있다고 밝혔다. 과거 2015년 일본에서 우연히 휴대전화 사진을 지우게 되면서, 몇 년 동안의 사진과 동영상, 노트 등을 모조리 잃어버렸다고. 이로써 휴대폰에서 지워지는 기억이 얼마나 무겁고 슬픈 일인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경험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캐릭터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