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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스티븐 유니버스' 시리즈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등록일 : 2019-10-07 11:49 | 최종 승인 : 2019-10-07 11:50
권윤정
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티븐 유니버스'는 창의적인 콘셉트로 성공을 거두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하빗슈(Hobbyissue)=권윤정 기자]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스티븐 유니버스(Steven Universe)'가 큰 성공을 거두며 애니메이션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GLAAD 미디어 어워드의 어린이 및 가족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 시리즈로 LGBTQ+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시리즈는 제작자 레베카 슈거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콘셉트가 현실로

제작자 레베카 슈거는 스티븐 유니버스 시리즈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그리고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슈거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어드벤처 타임'에 참여할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방송사 카툰 네트워크는 슈거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칠 기회를 제공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슈거는 '파워퍼프걸' 등 카툰 네트워크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에 참여했던 팀원들을 만났고, 형제인 스티븐 슈거와 함께 캐릭터를 구축했다. '스티븐 유니버스'의 주인공은 스티븐 슈거의 이름을 따 지은 것이다.

그러나 작업을 진행하면서 팀원들은 결정적인 스토리가 부족해 불안감을 느꼈다. 파일럿 에피소드가 카툰 네트워크에서 방영됐을 당시, 이미 오리지널 줄거리와는 상당 부분이 달랐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계속해서 방영되고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했다.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요구 사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방영 전부터 이미 상당 부분이 확고하게 결정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시즌이 진행됨에 따라 정체성이 서서히 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 작가진이 대본을 완성함에 따라 제작진이 지고 있던 부담감의 무게가 가벼워졌다. 이전 줄거리와 스토리라인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슈거와 팀원들이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는 뜻이다.

시리즈 작품을 위한 대본 쓰기는 종종 여러 가지 퍼즐을 하나로 연결하는 작업으로 묘사된다.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그 안에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어떤 상호 작용을 하는지 제대로 조율해야 하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너무 심각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 고정관념을 뛰어넘다

'스티븐 유니버스'의 제작진은 또한 LGBTQ+ 커뮤니티에 관심을 기울였다. 젠더 문제와 소수자들,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내용을 스토리에 융합했고, LGBTQ+ 커뮤니티는 이를 반겼다.

이 부분은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대다수 인구가 아니라 소수 인구 집단을 존중하는 내용을 주된 스토리에 투입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또한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렸다. '스티븐 유니버스'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모든 포스터에는 여성 주인공들만 등장한다. 제작진은 애니메이션 안에서 일반적인 성 고정관념과 성 역할을 뛰어넘은 내용을 다루었다. 주인공인 스티븐은 자신이 남자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어머니를 비롯한 다른 여성 캐릭터들과 진심 어리고 사실적인 상호 작용을 한다.

그리고 스토리를 더욱 훌륭하고 풍부하게 만들 역할 반전도 많았다. 이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한다.

슈거는 애니메이션 내용에 퀴어 결혼을 포함시켰다. '어드벤처 타임'의 피날레에서 버블검 공주와 마셀린이 키스를 나누기는 했지만,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퀴어 캐릭터가 결혼하는 장면을 직접 보여주는 것은 성별에 대한 시청자의 이해의 범위를 넓힌다.

제작자 레베카 슈거는 '파워퍼프걸' 등을 만든 제작팀과 합류했다(사진=플리커)

온라인 매거진 오토스트래들의 작가인 헤더 호건은 "이 장면에서 등장 인물들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눈물을 흘림으로써 퀴어 결혼에 대한 시각이 환기됐다"고 말했다. 두 캐릭터 사이의 사랑은 순수하고 단호했으며, 퀴어들의 관계를 단순히 '포르노'로 소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많은 상을 받은 작품

'스티븐 유니버스'는 앞서 언급했듯 GLAAD 미디어 어워드를 수상했다. 시청자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주려던 제작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GLAAD 측은 "LGBTQ+ 커뮤니티 등 일반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묘사하는 것은 용감한 일이며, 게다가 주요 채널에서 방영되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시각화한 것은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하빗슈(Hobbyissue)=권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