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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어벤져스 : 레고무비2’ 흥행으로 위기 극복해
등록일 : 2019-09-18 16:19 | 최종 승인 : 2019-09-18 16:19
권상진
아동 오락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디지털로 이동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사진=플리커) 

[하빗슈(Hobbyissue)=권상진 기자] 디지털 흐름의 변화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레고가 영화 어벤저스와 레고 무비2로 하락세의 위기를 극복해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2년 전 수천 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해고하는 등의 구조조정의 치욕을 다시 맛보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레고는 지난 2017년 대규모 금융 위기로 인해 1,400명 이상의 직원들을 해고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발표된 상반기 소비자 판매에서 한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완구업계, 기술과의 경쟁서 고군분투

전 세계적으로 장난감 업체들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인기 상승으로 인해 고군분투 중이다. 레고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이러한 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업체들 가운데 하나다. 인기 완구업체 토이저러스는 이미 지난해 문을 닫으며 장난감 업계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아동 오락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디지털로 이동하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 레고뿐 아니라 거대 규모의 장난감 기업들은 이에 디지털과 물리적인 장난감 제조 사이를 오가며 적정한 균형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이런 가운데 레고는 그나마 어느 정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레고의 올 상반기 글로벌 매출이 148억 파운드(약 21조 7,400억 원)로 4%가량 증가한 것. 그러나 웹 운영으로 주 무대를 전환하고 중국과 인도에 새 매장을 열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16% 감소하며 35억 파운드(약 5조 1,400억 원)에 그쳤다.

그러나 닐스 크리스티안센 레고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장난감 산업을 지속적으로 재편성하는 변혁적인 변화를 감안할 때, 이러한 성과에 만족한다"며 나름 좋은 평가를 내렸다. 업체의 가장 큰 시장에서 소비자 판매 및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는 이유다.

최근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어벤저스:엔드게임'과 '레고무비2'의 흥행이 더욱 큰 역할을 했다(사진=플리커)

디지털 시대에서 적응 및 생존하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레고가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 매출을 올리고 다른 지역에 새 매장을 열 정도로 어느 정도 선전한데는, 사업 모델의 성공보다는 다른 요소가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바로 최근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어벤저스:엔드게임'과 '레고무비2'의 흥행이 더욱 큰 역할을 한 것.

이는 어벤저스와 레고무비의 제품이 지난 몇 달간 얼마나 많이 판매됐는지를 파악하면 이해가 쉬워진다. 사실 레고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자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제품을 재발명해 소비자들의 판매를 유도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중 하나는 영화의 흥행 성공 요소를 이용하는 전략이었다.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목적 없이 장난감을 제조하기 보다는, 현재 소비자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과 새로운 것들에 보다 치중하는 방식이다. 이는 곧 레고 제품을 영화와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도록 만드는 효과도 낼 수 있다.

크리스티안센 CEO는 "아이들은 자신이 본 것을 가지고 놀고 싶어한다"며 “여기서 장난감이란 물리적인 제품만이 아닌 경험 전체를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관련성과 우수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레고가 일명 '디지털 플레이 경험'을 통해 자사 제품의 관련성을 유지시키도록 만든 주요 동인이기도 하다. 

또한 융합형 완구와 기술을 보유할 수 있는 솔루션도 고안해냈다. 디지털 시대에도 레고 블록을 증강현실(AR) 앱에 매치해 아이들이 레고 게임을 하고 싶어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이러한 기능을 가진 '히든 사이드' 시리즈는 꽤 성공을 거두고 있다.

레고는 성인의 취향에 맞는 더욱 정교하고 세련된 블록도 제조하고 있다(사진=플리커)

성인 고객 역시 중요 타깃

레고의 목표 타깃이 그러나 아동에게만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레고 블록에 열광하는 성인 팬들이 꽤 많기 때문인데, 이들은 주로 어렸을 적 가지고 놀았던 좋은 기억과 추억을 성인이 되어서도 유지하고픈 갈망이 높다. 

레고는 이러한 점을 간파, 성인의 취향에 맞는 더욱 정교하고 세련된 블록도 제조하고 있다.

얼마 전에 출시한 '얼티메이트 콜렉터 시리즈(UCS)'는 가장 대표적으로, 임페리얼 스타디스트로이어 모델을 피처링해 레고뿐 아니라 스타워즈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만족도를 선사했다. 블록 수만도 4,700개가 넘는데, 일단 완성되면 길이 109cm, 폭 66cm, 그리고 높이 43cm에 달하는 UCS 스타디스트로이어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700여 개가 넘는 블록으로 완성된 이 UCS 75252 임페리얼 스타디스트로이어 모델은 '스타워즈:뉴 호프'의 시작 장면에 등장하는 우주선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시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회전포와 레이더 접시, 엔진 배기가스에 복잡한 표면 디테일까지 우주선의 모든 세부 사항을 그대로 포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