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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회에서 영향 받은 디스토피아 소설
등록일 : 2017-11-01 10:13 | 최종 승인 : 2017-11-01 10:13
이준경
▲문학 작품은 우리가 사는 세계, 혹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그린다(출처=셔터스톡)

[하빗슈(Hobbyissue)=이준경 기자] '디스토피아(Dystopia)'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유토피아(Utopia)'라는 단어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극대화돼 나타나는 부정적인 세상을 뜻한다. 디스토피아는 소설 '1984', '시녀 이야기' 등에 잘 나타난다. 혹은 TV 드라마 시리즈인 '블랙 미러(Black Mirror)'에도 디스토피아가 나타난다. '블랙 미러'에는 웹캠을 통해 일반인들의 생활을 지켜보는 기업이 등장한다.

과거에는 아름다운 지상 낙원 혹은 이상향이 등장하는 유토피아 작품이 많았다. 유토피아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516년 토마스 모어의 작품 '유토피아'에서였다. 이런 유토피아 세계에서는 사람들이 자원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누구도 굶주리지 않는다.

이 책의 원제는 라틴어로 '세계의 여러 나라로 떠난 여행기(Libellus vere aureus, nec minus salutaris quam festivus, de optimo rei publicae statu deque nova insula Utopia)'였다. 그러나 이 책의 수많은 번역본은 모어가 상상한 섬나라 유토피아의 이름을 딴 제목을 사용했다. 유토피아라는 말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존재하지 않는 땅'이라는 뜻이다.

모어의 유토피아는 미 대륙 어딘가의 개척되지 않은 섬이다. 이 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평화로운 공산주의자들이다. 각 가정에는 두 명의 노예가 있고, 성직자도 결혼을 할 수 있으며 혼전 성관계는 처벌받는다.

책 '유토피아'가 출간되면서 가상의 유토피아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문학적인 추세가 됐다. 특히 19세기 후반 경제불황이 일어나면서 인류에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 유토피아를 다룬 소설이 많이 쓰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반사회주의 유토피아에 관한 책들이 출간되기도 했다. '그런데 만약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면?'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내용을 다룬 소설이 바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그리고 1895년에 출간된 H. G. 웰스의 '타임머신(The Time Machine)'이 디스토피아 소설 장르의 출발점이었다. 이 책에서는 한 캐릭터가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타임머신을 만들어 인류가 완벽한 사회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그것은 괴물들로 가득한 끔찍한 사회로 판명된다.

웰스의 책에 영향을 받은 예브게니 자미아틴의 '우리(We)',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조지 오웰의 '1984' 등이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드러낸 소설로 유명세를 탔다.

오웰은 버마, 지금의 미얀마에 경찰관으로 부임하면서 제국주의, 식민주의의 억압을 지켜봤다. 사회가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다윈주의적 사회사상은 더 이상 인기가 없었다. 아무도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할 수 없었다. 반면에 디스토피아는 현실이 됐다.

디스토피아 소설은 우리가 스스로의 가치관이나 두려움, 불의에 맞서 싸우려는 욕망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가 부패한 정부, 뭔가가 잘못된 세상에 대한 좌절감을 표현하도록 만든다.

디스토피아는 결국 토마스 모어와 다른 풍자주의자들의 자손이기도 하다. 유토피아가 존재하지 않을 만큼 이상적인 곳을 뜻한다면 디스토피아는 불쾌하고 좋지 않은, 하지만 현실에 존재할 법한 사회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