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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메시지와 예술적 감성 깃든 애니메이션 BEST4
등록일 : 2019-05-30 11:34 | 최종 승인 : 2019-05-30 11:34
김명석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철학적 메시지와 예술적 감성이 깃든 애니메이션들이 많다(사진=ⓒ123RF)

[하빗슈(Hobbyissue)=김명석 기자] 오늘날 애니메이션은 단순히 어린이만을 위한 작품이 아니다. 재미있게 생긴 캐릭터들이 움직이면서 풍부한 스토리를 전달하는 동시에 캐릭터의 표현과 배경, 그리고 특수 효과가 더해지면서 하나의 예술성 있는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아동뿐 아니라 성인들 역시 애니메이션에 녹아있는 철학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리고 극치에 다다른 예술적인 감성에 빠져들곤 한다.

그리고 여기, 이러한 성인들을 위한 예술적 감성 및 철학을 전달해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소년, 세상을 만나다(Boy and the World, 2013)

소년, 세상을 만나다는 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아이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마음 속에 남아있는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특히 브라질을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에 담긴 여러 요소들은 사회적 이슈를 낳을만큼 거대하고 엄청난 질문을 야기했다. 

줄거리는 어느 시골에 사는 아이가 도시로 일자리를 얻으러 떠난 아버지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다. 시골에서 숲을 탐험하고 동물들을 만나며 행복한 시절을 보냈지만, 아버지가 그리워 가족 사진 한 장만 달랑 가방에 넣고 무작정 길을 떠나는 아들 쿠카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이를 통해 만화는 당시의 산업상과 산업이 몰고 온 폐혜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서 각종 환경적 문제와 권위주의적인 정부, 경제적 불평등의 이슈를 여지없이 드러낸다. 물론 이 같은 문제는 현재까지도 브라질 사회를 괴롭히는 이슈이며, 해결되지 못한 문제다. 그리고 다채로운 색상의 컬러펜과 크레파스 등으로 꾸며지면서 영화의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실제로 쿠카의 눈에는 코끼리 같은 탱크와 공룡 같은 크레인, 새를 닮은 화물선들이 보일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함 뒤에는 여전히 어두운 근본적 문제들이 남아 있다.

코렐라인:비밀의 문(Coraline, 2009)

코렐라인은 라이카 스튜디오에서 10년 전 제작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닐 게이먼이 집필한 소설을 원작으로 여기에 3D 기술을 입혔다. 첫 박스오피스에서 3위를 기록할만큼 흥행에도 큰 성과를 보였다. 그만큼 스토리 역시 알차다.

코렐라인은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여자아이다. 새집으로 이사오면서 모든 것이 신기하지만, 바쁜 부모님으로 인해 같이 시간을 보내지는 못한다. 이에 코렐라인은 집 구석을 혼자 탐험하다 신비스러운 문을 발견하고, 이 문을 통해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영화는 다소 어둡고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바로 다른 세상에서 만난 또다른 엄마로 인해 눈에 단추를 꿰메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사실 그 세계에서는 모두 단추눈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다른 세계에서 만난 엄마는 마녀였으며, 마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코렐라인의 몸부림이 시작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코렐라인을 도와주는 소년 와이비도 등장하는데, 코렐라인을 위해 몸을 바치는 인물이다. 결국 코렐라인의 지혜와 와이비 및 다른 이들의 도움으로 코렐라인은 무사히 원래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코렐라인에서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부분은 극명한 컬러 대비다. 실제 세상과 또 다른 세계에서의 모습을 분명하게 구분해 주는 것으로, 현실은 재미없는 회색이지만 다른 세계는 강렬하고 화려한 색상들이 구현돼 있다. 또한 3D 기법으로 인해 보다 섬세한 표현이 구현될 수 있었으며, 무려 150여 개의 세트장도 운영됐다. 제작 기간은 프리프로덕션을 포함해 약 3년 반 이상이나 걸렸다.

판타스틱 플래닛(Fantastic Planet, 1973)

판타스틱 플래닛은 만들어진지 무려 4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번뜩거리는 스토리와 철학적 메시지로 많은 이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물론 당시에는 매니아들만 즐길 정도로 다소 과소평가를 받았다. 이는 스토리 구성이 한 몫한다. 

스토리는 이얌이라고 불리는 행성에 사는 두 종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푸른색의 거인들인 트라그족은 문명이 매우 발달한 반면 이들이 테라 행성에서 잡아온 옴이라는 종족은 미개한 것으로, 이에 트라그족은 옴족을 마치 애완견처럼 다룬다. 

그리고 옴족의 번식력을 억제하려 소탕작전을 벌이는 동안, 엄마를 잃은 옴족의 아기인 테어가 다른 트리그족 소녀 티바의 도움으로 함께 집에서 길러지며 트리그족의 지식과 정보를 얻게 된다. 그리고 곧 테어는 이러한 높은 지식 수준으로 자신들을 괴롭히는 트리그족과 맞서 싸우며 도전장을 낸다.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지식과 정보를 가진 이들을 따라잡을 수는 없는 법. 이에 트리그족도 미래를 위해 옴족과 평화 협정을 맺는다는 결말이다. 이러한 철학적 특성으로 인해 영화는 오늘날 성인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얻으며, 품격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좋은 날(It's Such a Beautiful Day, 2012)

23분짜리인 단편 애니메이션 좋은 날은 '월드 오브 투모로우'로 극찬을 받은 독립 애니메이터 돈 헤르츠펠트의 2012년 작품이다. 이 영화는 기억상실을 앓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 진행되는 스토리로, 특히 마치 어린 아이의 그림체로 이어지는 애니메이션 표현 기법이 인상적이다. 

주인공은 신체적으로 건강하지도, 그리고 다소 비정상적인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을 가진 주인공이 바라보는 시점에서 드러난 세계를 이야기한다.

▲판타스틱 플래닛은 두 종족간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지식에 대한 중요성과 힘이 지배하는 사회를 비판한다(사진=ⓒ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