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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대단원의 막을 내린 미드 ‘왕좌의 게임’...뒷말 무성
2019-06-07 09:30:17
이경민
▲8년 대장정의 막을 내린 ‘왕좌의 게임’ 마지막 회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이 크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하빗슈(Hobbyissue)=이경민 기자] 미국 HBO의 인기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8시즌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8년 동안 전 세계에 화제를 뿌린 드라마답게 마지막 회는 긴 여운을 남겼다. 그런데 완성도 측면에서 다른 의견이 없었던 이전 시즌과 달리 마지막 시즌은 혹평이 쏟아져 아쉬움을 남겼다.

연출자나 작가, 배우, 스태프는 드라마의 마지막 시즌과 마지막 회를 한 목소리로 칭찬했지만 팬들의 생각은 다른 듯하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못해 밀림을 이룰 태세다. 특히 급한 전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왕좌의 게임’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탄탄한 서사가 뒤를 든든히 받쳐줬기 때문이다.

‘왕좌의 게임’을 사랑하는 팬들은 “캐릭터 덕질은 금물”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드라마 초반부터 주요 캐릭터들이 가차 없이 죽어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잦은 비명횡사는 오로지 흥미를 위한 극적인 전개가 아니라 촘촘한 개연성을 바탕으로 했다. 덕분에 드라마의 현실성을 배가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왕좌의 게임’은 “판타지의 탈을 쓴 현실”이라는 혹자의 말처럼 8시즌에 이르기까지 흠잡을 데 없는 스토리텔링을 시청자에게 선사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왕좌의 게임’을 두고 “현실 정치에 가장 가까운 드라마”라며 엄지를 추켜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8시즌은 다르다. 이야기가 너무 급하게 흘러간다. 급전개가 이어지다 보니 탄탄했던 스토리나 캐릭터의 개연성·현실성이크게 떨어졌다.

예를 들어 8시즌 5화에서 대너리스는 킹스랜딩을 불태운다. 자식 같은 드래곤 두 마리가 죽고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해 줬던 두 사람을 잃은 데다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을평생 의심하고 살아야 할 처지가 됐으니 정신적 붕괴가 있었음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대너리스가 무고한 시민들까지 학살한 장면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한다.

‘부러진 자’ 브랜 스타크의 행보도 마찬가지다. ‘세눈박이 까마귀’라서 윈터펠의 영주가 될 수 없다던 브랜이 북부를 제외한 6왕국의 왕좌는 덥석 수락한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브랜이 왕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머리 좋은 티리온이 조목조목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정작 브랜 본인이 마음을 돌린 이유에 대해서는 친절함이 없다.

회색벌레는 또 어떤가? 대너리스에게 충성을 맹세한 회색벌레는 산사 일행이 북부에서 내려올 때까지 대너리스에게 반기를 들고 살해한 티리온과 존을 죽이지 않았다. 단칼에 목을 쳐도 시원찮을 판에 무려 2주 가까이 살려둔 것이다. 대너리스를 만날 때까지 노예 용병으로 살아 온 탓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직접 결정을 내려 본 적이 없어서였을까? 모를 일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왕좌의 게임 8시즌과 마지막 회의 단점은 연출진이 팬들의 입맛에 맞는 드라마를 만드는데 집착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는 안전한 결말을 만들어내려다 보니 스토리가 헐거워지고 두리뭉실해졌다는 지적이다.

팬들의 실망은 평점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 영화 전문 사이트 IMDB에서 ‘왕좌의 게임’ 8시즌의 평점은 1화 7.9로 시작해 4화는 5.8로 떨어졌고 마지막 6화는 4.5를 기록했다. 1~8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이다.

급기야 8시즌을 통째로 다시 만들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자는 “작가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대니얼 브렛 와이스는 자신들이 한심하도록 무능한 작가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이 시리즈는 타당한 최종회가 있어야 마땅하다”고 전했다. 5월 17일(현지시간) 기준 72만 5,000여 명이 이 청원에 동참했다.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는 안전한 결말을 만들어내려다 보니 스토리가 헐거워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사진=ⓒ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