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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길'이 무엇인지 일깨운 애니메이션 시리즈
2019-05-16 10:40:50
박용일
▲'공주와 개구리'는 부와 권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다(사진=ⓒ플리커)

[하빗슈(Hobbyissue)=박용일 기자] 애니메이션은 오랜 시간 어린이들만을 위한 엔터테인먼트라는 인식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점차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존재가 됐다. 또한 성인들만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등장했다.

'심슨 가족'을 비롯해 수많은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또 특정 그룹에 속한 사람들에게만 호소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내용, 올바른 길이 어느 쪽인지 알려주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만약 아직도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작품을 소개한다.

데브니르(Devenir)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데브니르'는 우리를 여성적으로 또는 남성적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고찰하는 내용이다. 사실 여성적이라거나 남성적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 어떤 성별로서 존재하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이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이 단편 애니메이션은 페미니즘 운동에 기반을 두고 있다. 페미니스트이자 '제2의 성'이라는 책을 쓴 시몬 드 보부아르, '젠더 트러블'을 쓴 주디스 버틀러 등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데브니르'는 우리가 어떻게 남자 혹은 여자가 되는지, 혹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 자신이 도대체 누군인지 생각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사회적인 성인 젠더는 우리가 스스로의 성향을 표현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특정한 방식으로 설정한 다음 모든 것을 바꾸기를 거부한다. 

버틀러는 "젠더는 반복되는 말과 행동에 모두 존재한다. 현실적인 몸의 형태, 혹은 그렇게 만들어진 몸의 형태에 존재한다. 인간의 살과 피에 존재한다. 이런 반복은 자유롭게 행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공주와 개구리(The Princess and the Frog)

디즈니(Disney)가 만든 '공주와 개구리'는 부와 특권 계층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을 다룬다. 영화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의 부조리함을 꼬집고 있다.

영화 전반에서 우리는 주인공 티아나가 주변에 있는 특권층의 세계를 탐색하며 그들을 상대로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어쩌면 이 작품은 디즈니가 만든 영화 중 가장 페미니스트적이다.

이 영화는 또한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더라도 기회가 부족해 뭔가를 얻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티아나가 레스토랑에서 열심히 일해 돈을 모으고, 자신의 레스토랑을 열 기회를 얻지만 결국 돈 때문에 레스토랑 건물을 사지 못해 좌절하는 스토리에서 우리는 현실을 볼 수 있다.

해피피트(Happy Feet)

이 영화는 2006년에 만들어졌지만 유명 밴드인 퀸의 노래를 잘 활용한 영화로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었다. 이 영화는 환경 친화적인 메시지를 전달 및 추구하는 데 사회적인 책임을 지기라도 할 것처럼 관련된 내용을 전달한다.

영화의 배경은 펭귄 왕국이다. 이곳의 펭귄들은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하트송’으로 구애를 한다. 그런데 주인공 멈블은 음치다. 멈블은 탭탠스를 잘 추긴 하지만 노래를 못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여자 친구에게 구애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싫어한다.

하지만 영화는 나중에 완전히 다른 메시지를 보여주며 멈블이 단점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영화는 바다에 관한 문제, 바다에 사는 무해한 생물들, 그리고 바다에 사는 포식자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동물 남획이 좋지 않다는 메시지, 그리고 동물원이 동물들의 삶에 해를 끼친다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디즈니는 암묵적인 편견을 깨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사진=ⓒ플리커)

주토피아(Zootopia)

'주토피아' 역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디즈니는 경찰에 대한 암묵적인 편견을 깨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영화는 총기 폭력 문제, 인종차별 등 인간의 삶과 가까운 부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다룬다.

주토피아 사회의 암세포 같은 문제는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또한 제작진은 닉과 주디의 우정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총기 폭력이나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에서 제도화된 문제나 다름없다. 이런 문제를 다루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도전적이다. 하지만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