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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팀 버튼이 새로 만든 실사 영화 '덤보'의 세계
등록일 : 2019-05-15 13:31 | 최종 승인 : 2019-05-15 13:31
권윤정
▲디즈니는 팀 버튼에게 대본을 보내 그를 영입했고 버튼은 영화 세계를 확장하게 돼 일생의 영광이라고 말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하빗슈(Hobbyissue)=권윤정 기자] 얼마 전 디즈니(Disney)의 실사 영화 '덤보'가 베일을 벗고 팬들과 만났다. 과거에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이 실사로 만들어진 데다, 거장 팀 버튼이 감독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다.

디즈니는 오랜 시간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양한 영화 기법과 기술이 발달하자 과거에 인기 있었던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실사화하기에 나섰다. 이번 영화 '덤보'는 1941년 영화의 풍부한 감정을 CGI로 만들어진 캐릭터와 실제 배우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기 위해 막대한 위험을 감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팀 버튼의 비전

원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노래가 특징이다. 마치 뮤지컬처럼, 극중에서 등장인물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그런데 실사 영화에서는 노래가 사라졌다. 디즈니의 뮤지컬 같은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팬들에게는 생소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또 동물 캐릭터들은 CGI로 만들어졌다. 이론적으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CGI 코끼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은 매우 어렵다. 팀 버튼과 프로듀서인 데릭 프레이, 그리고 카털리 프라우엔펠더는 CGI 덤보가 애니메이션 덤보 만큼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귀여운 아기 코끼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다.

그 해답은 눈에 있었다.

눈은 영혼을 나타내는 창문이라고 한다. 제작진은 CGI 덤보의 눈을 표현하는 데 특히 공을 들였다. 또 CGI 덤보의 외형이 매우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동시에 개성이 부족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프라우엔펠더는 사운드를 활용한 제작진의 노력을 칭찬했다. 애니메이션과 달리 영화에 나오는 동물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운드의 도움으로 동물 캐릭터들의 감정이 전달됐다.

팀 버튼에게 대본을 보내고 그를 영입하려고 시도한 것은 디즈니였다. 버튼은 대본이 매우 마음에 든다고 말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며 성장한 세대의 일원으로서 그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이 평생의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디즈니 측은 버튼의 열정과 그의 무한한 상상력에 찬사를 보냈다. 프라우엔펠더에 따르면 버튼과 함께 일하는 것은 끝없는 상상 여행을 하는 것과 같았다. 버튼은 아주 사소한 세부 사항도 꼼꼼하게 챙기고 때로는 이야기를 조금 왜곡하기도 했다.

이는 버튼이 일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증거다. 프레이는 "버튼은 다른 사람이 와서 강제로 캔버스에서 손을 떼어낼 때까지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다. 우리는 그가 원하는 대로 작업을 끝낼 때까지 캔버스를 들어서 도와야 했다"고 말했다.

▲버튼의 커리어는 그가 '덤보'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사진=ⓒ픽사베이)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결정

제작진은 실제 아기 코끼리의 움직임과 행동을 철저하게 연구해 영화에 적용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 MPC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인 캐서린 뮬란은 코끼리와 새의 움직임을 직접 관찰했다.

우선 뮬란은 제작진과 함께 새끼 코끼리의 모습을 직접 관찰했다. 일반적인 새끼 코끼리의 귀의 무게, 새끼 코끼리가 귀를 활짝 펼칠 때 드는 힘, 그리고 새끼 코끼리가 얼마나 오랜 시간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지 등을 살폈다. 덤보는 서커스에서 태어나 자란 코끼리이기 때문에 이런 요소가 매우 중요했다.

버튼은 이에 대해 특별한 요구 사항을 추가했다. 덤보가 땅에 있을 때는 무게감이 느껴지도록, 그리고 덤보가 귀를 펼쳐 하늘을 날 때는 기쁨과 자유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매우 가벼워 보이도록 만든 것이다.

그래서 뮬란은 코끼리뿐만 아니라 새도 관찰했다. 뮬란은 새가 날아오르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어 덤보의 비행 장면을 창조했다.

뮬란은 "우리는 새들이 날개를 움직이는 물리적인 방법과 비행 방식 등을 관찰했고 덤보의 움직임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창의적인 도전은 덤보의 주름 표현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코끼리의 피부에는 주름이 많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에서는 덤보의 몸에 주름이 표현되지 않았다. 뮬란은 "주름은 후반 렌더링 작업 단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했다"고 말했다.

모든 장면에서 덤보가 행복한 아기 코끼리로 보이도록 만드는 것 또한 제작진의 창의적인 솔루션이었다.

목욕 장면에서는 사람에게 직접 수트를 입히고 덤보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하기도 했다.

버튼의 표현 방식

버튼은 애니메이터들과 함께 노력해 영화 속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고 팬들은 버튼이 '원래의 길'로 돌아왔다고 기뻐했다. 버튼은 지난 2010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실사 영화를 만든 바 있는데, 그후 몇 년 동안 디지털 방식을 실험해왔다. 팬들은 그가 계속해서 디지털의 길을 걷지 않을까 걱정했다. 팀 버튼은 카툰 그래픽 스타일 애니메이션 표현 등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팬들은 버튼이 실마리를 잃어버리기 전에 다시금 행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