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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하스스톤' 게이머에 대한 출장 정지 철회하지 않아
등록일 : 2019-11-12 15:36 | 최종 승인 : 2019-11-12 15:37
박용일
올해 블리즈컨 2019에서는 '하스스톤'의 프로 게이머가 홍콩 시위를 지지한 이후 블리자드가 이 선수를 출장 정지한 것에 분노한 게이머들이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하빗슈(Hobbyissue)=박용일 기자] 게임 개발 업체 블리자드의 가장 중요한 연중행사인 블리즈컨2019가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런데 이번 블리즈컨 행사장에는 화가 난 시위자도 많았다. 게임 '하스스톤'의 프로 게이머가 홍콩의 시위를 지지한 것에 대해 블리자드가 이 선수에게 출장 정지 명령을 내렸는데, 게이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블리자드는 이번 블리즈컨에서 사과했지만, 해당 '하스스톤' 프로 게이머와 두 명의 대만인 게임 캐스터에 대한 출장 정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사 소속 개발자들은 회사가 홍콩과 관련된 논쟁을 다른 방식으로 다루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블리즈컨2019 개막식에서 블리자드의 사장 제이 알랜 브랙은 '하스스톤'의 게이머 블리츠 청과 대만인 캐스터 두 명에 대한 블리자드의 출장 정지 결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회사가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고 인정하기는 했지만 대중은 사과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브랙은 이에 대해 사과하며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지만, 대다수 게이머 및 게임 팬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편 브랙은 "모든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그리고 어디에서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의 사장 제이 알랜 브랙은 '하스스톤'의 게이머 블리츠 청과 대만인 캐스터 두 명에 대한 블리자드의 출장 정지 결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사진=플리커)

그러나 브랙은 해당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성급한 결정에 대해 사과했을 뿐, 세 사람에 대한 출장 정지 명령을 철회하지는 않겠다고 밝혀 또다시 논란이 됐다.

세 사람에 대한 징벌을 철회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브랙은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한 방송사가 왜 철회하지 않을 것인지 묻자 브랙은 "게임에 관한 문제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브랙은 "다시 말하지만, 그를 징계한 것은 블리츠 청의 발언 내용 때문이 아니다. 그의 발언 내용이 게임과는 상관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블리자드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면 모든 게임 대회에서 인터뷰가 진행될 때 이와 같은 일이 계속해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게임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 등을 드러내는 프로 게이머가 많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브랙은 사람들이 게임 방송의 원래 취지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브랙은 회사가 공식적인 게임 방송에서 그런 발언이 방송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우리 회사 직원이나 프로 게이머들이 공식 게임 방송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더 나은 조치

블리자드의 결정과 프로 게이머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가 엇갈리는 가운데, '하스스톤'의 개발자들 또한 곤란한 위치에 처하게 됐다. 게임 감독인 벤 리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벤 톰슨은 "회사 중역들이 홍콩 민주 시위와 관련된 내용을 다룰 때 더 섬세하게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감독 리는 "블리츠 청은 1년 동안의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고 상금까지 빼앗겼다. 너무 가혹하다. 회사는 더 오랜 시간을 들여서 합리적인 징계 방법을 결정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다"고 말했다.

톰슨 또한 회사의 다른 직원들과 비슷한 생각이다. 다만 그는 "이번 논쟁은 우리가 만든 게임보다는 회사와 더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톰슨은 "일반적인 게임 회사보다 더 공정하고 정직한 회사가 돼야 한다. 이 문제는 게임보다 훨씬 큰 문제다. 전 세계적, 사회적인 수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블리자드의 결정과 프로 게이머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가 엇갈리는 가운데, '하스스톤'의 개발자들 또한 곤란한 위치에 처하게 됐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블리자드는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자제하려고 했지만 '하스스톤' 개발자들은 내부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톰슨에 따르면 일부 팀원들은 블리자드의 반응을 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느끼고 있다. 또 팀원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데 가능한 한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톰슨은 "어떤 일이 벌어지든, 또한 사람들의 의견이 무엇이든 팀원들은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 매체가 이번 징계 결정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회사의 결정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도 게임 경기장에서의 정치적인 발언을 금지하는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리와 톰슨은 "올바른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톰슨은 "물론 우리는 어느 정도,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브랙의 결정을 일부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느끼는 감정은 언제 어디서든 개인의 의견으로서 환영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톰슨은 "개인만의 플랫폼이 아닌 곳에서 자유로운 발언으로 간주되지 않은 목소리를 내는 일은 통제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빗슈(Hobbyissue)=박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