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속 여성의 현대화 '작은 아씨들', 2019 리메이크에 거는 기대

이경민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9 14: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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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이 리메이크로 개봉될 예정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흔히 고전 문학이라고 하면 커다란 모자를 쓰고 드레스를 입은 채 남성의 손길을 기다리는 여성을 떠올리지도 모른다. 사실 대부분 고전소설의 배경과 스토리는 오늘날의 사회정치적 현상이나 풍토에서는 용인되지 않는 왜곡된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러나 이 같은 고전소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현대 사회에 걸맞은 주제와 사상, 사회적인 인식을 갖추기 마련이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개봉될 고전소설이자 여러 번 리메이크 됐던 영화 '작은 아씨들' 역시 이러한 선상에 있다. 특히 2017년 호평을 받았던 '레이디 버드'의 감독 그레타 거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 기대감과 흥미는 가중된다.


이외에도 해리포터의 주역인 엠마 왓슨과 시얼샤 로넌, 엘리자베스 스켈런, 그리고 플로렌스 퓨 등 젊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열연했다. 이는 특히 성평등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소신껏 내놓는 왓슨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영화가 이전 버전들과 다른 차원의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조의 여정과 시대상

이번 새롭게 각색된 버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룰 포인트는 바로 주인공 조 마치에 대한 부분이다. 작가로 성공하길 바라며 실제로 재능도 있지만,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많은 투쟁과 용기를 내야 했던 이전 모습에서 얼마나 많이 달라지고 변화돼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젊은 작가 지망생이 자신의 저작권 침해 이슈에 대해 어떻게 세상과 싸워나가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는 사실 당시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 남성을 만나 가정을 꾸려가야 한다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관념에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근거한 여주인공에 대한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는, 결국 남성과 결혼식을 올리는 결말을 통해 상업적인 성공과 물질적으로 편안한 삶을 추구하려는 욕망도 가진다. 물론 이 사상은 조가 가졌던 이전의 도덕적 규범과 신념에 위배되는 행동이다.


이와 관련 엔터테인먼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거윅이 소설의 오리지널 플롯은 존중하면서도 페미니즘적 관점에서의 현대 여성상을 조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 소설 자체가 결혼을 넘어선 여성의 자아실현 권리에 너무 과도하게 말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재미를 보장한다며, 거윅의 해석 역시 비평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호평을 받았던 '레이디 버드'의 감독 그레타 거윅이 연출을 맡았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한편, 매체는 오리지널 원작의 팬들이 조가 부유하며 젊고 매력적인 남주인공 로리와 함께 이루어지기를 원했을지도 모르지만 정작 결말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고 부연하면서, 이는 조가 분명 결혼이라는 관습적인 규범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진실성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의 원작자인 루이자 메이 올컷은 여류 소설가로 당 시대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1832년 11월 29일 미국 태생으로, 그의 부모인 브론슨과 아비게일 올컷은 4자녀를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적극적인 인물로 성장시켰다. 


특히 경제적으로는 파산했지만 매우 엄격한 청교도 가문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때로는 지하철도를 통해 탈출한 노예들을 숨겨주는 등 진정한 영웅적 행보에 주저하지 않았다. 


이 같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루이자 역시 일찍부터 여권에 관심을 보였고, 이후엔 여류 평론가인 마가렛 퓰러와도 함께 활동하며 여권 신장에 앞장섰다. 1861년 미국의 남북전쟁 초기 당시에는 콩코드에서 제복을 바느질하는 등의 일을 하기도 했는데, 이듬해에는 육군 간호사로 입대했다. 당시 조는 친절하고 헌신적인 정신으로 죽어가는 병사들을 보살폈는데, 절단 수술 등을 할 때면 직접 의사를 돕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이 시기에 가족에게 보낸 편지나 일기에 따르면, 이때의 경험은 조에게 매우 중요했던 시간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1년 후 그동안 자신이 보냈던 편지와 일기의 내용을 모두 담아 '병원 스케치'라는 서간집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그가 전쟁 간호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모든 경험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고 동시에 가치 있었는지 담겨있다.


작은 아씨들의 원작자인 루이자 메이 올컷은 여류 소설가로 당 시대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작은 아씨들은 이후 1867년 출판사 편집인이었던 토마스 나일의 추천을 받아 집필됐다. 당시 나일스는 조에게 소녀들에 대한 글을 써보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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